지하철에서 [소소한 체험]을 하다....

남들이 이야기 할 때는 지하철 관련 에피소드가 참 많습니다.


귀신을 봤다는 놈도 있었고, 빈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던진 두 아주머니의 가방이 공중에서 충돌하는 걸 
봤다질 않나.... 근데 전 그런 게 없더란 말이죠.


이런 무미건조한 저에게도 드디어 소소한 체험이
하나 생겼습니다. 아니, 진짜 별거 아닌 거긴 한데....


어제 퇴근을 하는 중에 우연히 옆에 앉은 젊은 여성분이
휴대폰으로 뭔가를 소설 같은 걸 읽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요즘이야 휴대용 기기로
문서나 소설을 읽는 사람들이 흔한 세상입니다만
(물론 전 그런 거 못합니다. 에헴.) 뭔가.... 액정화면
상단에 찍혀있는 제목이 너무 밋밋하더란 말이죠.



[목장소녀]




뭐지, 이 무성의하기까지 한 작명은..... 하면서 본문을
살짝 들여다보니까.......



[헉, 이, 이것은....]



빙고, [야설]입니다. 할리퀸 어쩌고 처럼 뜨거운 밤이
어쨌다느니 하는 두리뭉실한 표현 같은 게 나오는 류가
아니라 [직설적인 표현이 난무]하는 그런 거더군요.



그냥 무가지나 소설이면 시간 떼울 겸 곁눈질로 훑어보겠지만
저런 물건이라면 그게 안되잖습니까.;; 그래서 목적지까지
그냥 맞은편만 바라보다가 내렸습니다. 그래도 내리기 직전에
그분이 아직도 보고 있나 살펴보니까 집중하고 있는 건지 그냥
무심한 건지 태연하게 읽고 계시는데..... 모르겠습니다. 저도
사람이니까 불결하다 라는 말을 할 생각은 없지만 대담하다고나
할까, 난 저렇게는 못할 것 같은데.... 뭐, 이런 감상이 절로 드는
체험이었습니다.



PS. 아무리 생각해도 이 정도가 특이한 체험 축에 끼는 난 너무
밋밋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것 같아....;;

by 쿠라사다 | 2009/11/06 10:43 | 그냥저냥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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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herki at 2009/11/06 17:50
아 ㅎㅎㅎㅎ
Commented by 쿠라사다 at 2009/11/07 11:51
이런 사소한 이야기도 재미있게 봐주신 분이 계시네요.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Wishsong at 2009/11/09 18:21
그 분 대단하군요-_-;;
Commented by 쿠라사다 at 2009/11/10 13:04
대단하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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