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자 선덕여왕 감상.

1. 역시나 어떻게 들어갔는지는 설명해줄 생각이 없구나.


[애초에 그렇게 쉽게 들어갈거면 나갈 때도 쉽게 나가시던가...;;]


유신이나 비담이 도와준 것도 아니고 혼자서 궁궐 잠입이라는
가혹한 미션을 클리어해주신 [솔리드 덕만]. 비밀통로라는
비밀통로는 다 꿰고 있었을 미실이 경계를 게을리했을리도
없을텐데, 정문으로 당당하게 들어갈 수도 없는 상황......
무슨 수를 쓴거야? 이 상황이 이해가 되니? 하아....


뭐... 이제 고민해봐야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 문제는 내비두고
어제의 덕만의 행동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우선 잘한 점부터 이야기해야겠지? 덕만이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미실이 버티고 있는 궁궐에 돌아와서 정치적 승부수를
띄운 것은 대단한 일이다. 아니, 정말로....

(문제는 그 과정에 대한 묘사가 날림 정도가 아니라 아예 공백 그 자체라는 거지만.)

목숨까지 내걸고서 활로를 뚫는다. 그리고 자신의 부재를
뒷받침해줄 자신의 사람들을 믿는다.... 이쯤되면 군주의
자질도 나름대로 갖추고 있다고 봐야겠지. 덕만 자신의
능력도 그렇고, 그녀의 사람들의 능력과 충심에 대한 신뢰도
그렇고.....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 48화 그 자체에서는
[덕만이 직접적으로 한 일][그저 미실의 앞에 나선 것] 밖에
없다. 비록 정변의 수괴라는 혐의가 있지만 아직은 왕족이자 성골인
자신의 생살여탈권을 미실에게 쥐어줌으로써 그녀의 정치적 부담,
[초조함을 자극함으로써 다음 행동의 이행을 촉발한 것]이 그녀가
한 일의 전부다. 그외의 모든 일들은 남아있는 다른 이들이 직접
판단하고 준비해서 매듭지은 뒤 실행한 것이다.


그렇다고 [덕만의 행위를 평가절하할 생각은 없다.] 이전에도
말했지만 [그녀는 존재 그 자체가 무기]니까.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무기를 가장 효과적인 방향으로 시의적절하게 활용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높게 평가해야 하는 부분 아닌가?


결국 덕만을 합법적으로 처단할 방법이 없었던 미실은 또다른 무리수를
둘 수 밖에 없었고, 결국 그것이 덕만의 승리로 귀결되는 열쇠가 된 것이다.


자, 그럼 어제의 덕만의 나쁜 점에 대해서도 까줘야 될텐데....
사실 별로 대단한 내용은 아니다. [47화에 비하면 사소한 흠결]인데...


덕만이 어제 자신을 만류하려는 김유신에게 이런 말을 하더라...


[감정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은 나의 신하가 될 수 없습니다.]


...라고 말이지. 음, 틀린 말은 아닌데....



[유신과 소화한테 울고불고 매달리던 게 엊그제인데
 
자기가 매달렸던 바로 그 유신한테 감정적이 되지 말라고

말하면 민망하지 않수?]




2. 틀린 결론은 아닌데, 어째서....


이상하단 말이지.... 아무래도 미실이 요즘 이상해지긴 한 모양이야.
아니면 내가 둔감한 건가?


다들 기억할지 모르지만 덕만은 정변 발발 직후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김춘추의 안위를 무시한 적이 없어. 그리고 늘상 이야기해왔지.


[내가 변을 당해도 춘추가 있으니 괜찮아.]



말그대로 적법하게 왕위를 계승할 수 있는 상대(글쎄, 김춘추가 혈통상
정말 그정도 자격이 있을까? 능력과 호감도와는 별개로 난 의구심이 든다.)
가 둘이나 함께 있으니 적정선을 넘어서는 무리수를 쓰더라도 괜찮다는 뜻을
내비쳐 왔지. 실제로 그래서 어떤 방법을 썼는지 모르지만 두번이나 사지에
뛰어드는 선택을 할 수 있었지...


근데 정작 미실은 덕만이 궁을 빠져나간 직후부터 궁궐에 모습을 드러내기
전까지 덕만의 추포....를 가장한 암살을 원했어. 그래서 덕만의 추적에
혈안이 되었었는데 정작 김춘추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어. 그런데 어제,
덕만이 궁궐에 나타나고서야 [대의의 이동]을 언급하면서 김춘추가
걸림돌이라고 말하지.


왜지? 덕만과 춘추를 둘다 잡아야 된다면서 실제로는 덕만만 죽으면
될 것 처럼 이야기해왔어. 물론 덕만이 죽어버리면 국문이고 뭐고 없이
사건을 조작해버리면 그만이니까.... 라고 하지만 남아있는 김춘추가
그것이 조작이라고 계속 저항을 지속해버리면 그건 그것대로 문제야.
48화에서도 나왔지만 김춘추는 (비록 조작된 내용이지만) 계양자 중
한명이었던 천명 공주의 자식이니까. 그런 명목상의 칭호야 어찌되었건
미실이 위국령을 확대적용해서 귀족들에 대한 압박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결국 귀족들은 김춘추를 대항마로 내세울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뜻이지.
실제로 48화 말미의 김춘추 휘하로 모인 귀족들이 그랬던 것 처럼 말이지.
즉, 덕만이 추포를 가장한 암살을 당해도 지금과 같은 전개가 벌어질 가능성이
제로는 아니었다는 건데....



[왜 미실은 덕만이 진작부터 염두에 두고 있던

사실을 48화가 되어서야 떠올렸던 걸까?]



모를 일이다. 어쨌든 그녀의 패도가 드디어 끊어졌다. 과연 그녀는
어떤 최후를 맞이하게 될까?



3. 더이상 병풍이길 거부한다!!!


오랜만에 비담 액션씬 작렬!!... 물론 굉장히 부자연스러운 자세로 간신히
멱살잡고 주먹질 해주는 정도지만(...) 어쨌든 부활은 부활이니까.


지금까지의 비담의 모습으로는 도대체 어떻게 덕만과 적대할 것인지 걱정이
될 정도로 덕만에게 마음이 기울어있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유신에게만은
대항의식을 숨기지 않는다. (아니, 질투? 혐오감? 뭐가 맞을까?) 아마 비담의
난을 촉발시키는 요인 중에는 김유신과의 관계도 있지 않을까?


그리고 덕만을 구하기 위해서 국선 문노로 변장하는 아이디어를 내는
비담은.... 아니, 비담 칭찬해주기 이전에 아무 것도 몰랐다해도 옛 상처를
사정없이 후벼파는 김유신의 뒤통수 좀 때려주고 싶어지는 대목이었다. 


어쨌든 [변장 아이디어(=대역)] 덕분에 김남길 씨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비담은 말을 타고서 멋지게 나올 수 있었다... 응? 뭔가 이상한 결론이...;;




4. 기쁘긴 한데 막상 보고나니 불안해지는군.


덕만이 할 수 있는 것은 춘추도 할 수 있다고 본다. 난 능력의 총량 자체에서는
양자간에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보니까. 아마 다른 것은 그 심성과 능력의 배분,
방향성 정도일텐데......


이런 이야기를 왜 하는고하니.... 덕만이 궁궐에 있을 때 정치적인 활동은
대부분 김춘추에 의해 이루어진다. 귀족들의 설득과 집결, 그리고 진군까지.
더 나아가서는 미실의 주진공 암살 계획을 사전에 차단하는 등으로 미실의
책략을 부순 것 또한 김춘추의 안배라고 봐야할테니 그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
했다고 할 수 있다. 능력에서, 그리고 대의를 품고 있다는 존재의의에서.....
김춘추는 덕만의 공백을 메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아마 그 중 으뜸을 꼽자면
귀족들과 그의 사병들, 그리고 염종과 그 휘하들 앞에서 [진군을 명하는 그때]
였을텐데....


여기까지만 보자면 [김춘추 팬으로서는 매우 즐거운 48화]였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다.]




덕만은 [미실은 둘로 나뉠 수 없지만, 우리는 둘로 나뉠 수 있다.] 라는
말을 했다. 간단히 말해서 대의를 내세울 존재 두명이 한 진영에 있다는 뜻인데
미실은 이런 말을 했더랬지.



[한 하늘에 두 개의 태양이 있을 수 없다.]



이게 [치명적인 문제]가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결국 미실이라는 공동의 적이
사라지고 나면 반 미실 진영은 자신들이 품고 있는 [두개의 태양] 때문에
분열될 수 밖에 없다. 그러니 미실이 떠나면 자연히 덕만과 춘추는 또다시
대립하게 되겠지. 그때 과연 어떤 세력구도가 자리잡게 될까?


개인적으로는 덕만의 휘하에는 김서현 공과 김유신, 그리고 알천 등이
전면에 설 것이고 춘추의 휘화에는 주진공을 비롯한 귀족세력과 염종,
용춘공 등이 서게 될 것 같다. 문제는 비담인데..... 과연 비담이 끌어올 수
있는 세력은? 염종이야 갈아타기 확정이지만 현재로서는 삼파전으로 끌고
가기에는 무리가 있어보인다. 제작진은 길지 않은 분량으로 이를 어떻게 
처리할까?


아, 한 마디 더. [나의 까심은 김춘추라고 빗겨가지 않는다.] 그러니 까야지.
미실이 신라의 근간을 뒤흔드는 역적이니 토벌하겠다고 하셨는데..........



[근간 흔들기로 치자면 골품제 까기도 만만치

않았다고. 기억하고 있기는 한 거야?]




5. 그외 인물들의 근황.


[주진 공은 왜 김춘추에게 충성을 맹세했을까?] 덕만을 구하는 것도 아니고,
미실 타도도 아니고, 결론은 춘추공 만세.... 아무래도 암살의 위기에서 구해준
김춘추에게 제대로 꽂힌 모양이다. 이것을 [각인효과]라고 하던가?


진평왕, 분연히 떨쳐 일어섰다가 설원에게 끌려들어가다. 괜찮아, 난 이해해.
[대한민국 드라마 사상 최흉의 급소인 뒷목]을 제압당했는데 어떻게 버티겠어.


역시나 미실의 난으로 지옥행 급행열차 타는 화랑은 보종과 석품으로 끝인가보다.
나머지 화랑들은 덕만과 춘추 진영 사이에서 줄서기 하겠지? (응?)


[알천... 왜 사람들이 너만 괴롭힐까?] 주요 인물 중에서 가장 혹독하게 고문당했다. ;;


[용춘공은 여전히 샤방샤방.] 이 아저씨 色氣는 고문으로도 못 지우는구나. 쿨럭. ;;


잠입 설명하기 싫으면 연 드립이라도 설명해줘. 왜 삐라 주머니가 시간차로
터지는지 설명하기 힘들면 누가 삼엄한 경계 뚫고 연 날리고 있는지라도 보여주던가.



소리소문없이 사라져주신 당나라 사신들. 뭐지? 미실 정리되면 그제서야
기어나오는 거야? 아니면 그냥 스킵해버리는 거야? (엉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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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쿠라사다 | 2009/11/04 10:33 | 모든것은 김춘추를 위하여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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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ProfJang at 2009/11/04 10:45
아무래도 연은 그 시대에 솔리드 스네이크라도 있는 모양(....) 실제 역사는 국사 공부한지 오래라 기억안나지만. 다음주에 어찌될지 궁금하긴 해.
Commented by 쿠라사다 at 2009/11/04 10:46
아니, 덕만부터가 솔리드 스네이크 급 잠입을 하는데 말이지...;;
Commented by ProfJang at 2009/11/04 11:29
아 그나저나 당나라 사신은 완전히 듣보잡(...)된듯.
Commented by 쿠라사다 at 2009/11/04 11:36
애초부터 무리수였으니까 당연한 결과.
Commented by Iren at 2009/11/04 11:50
역사상 보종은 다음 풍월주가 되는데;;;;
그건 어찌 할건지 모르겠네요;
Commented by 쿠라사다 at 2009/11/04 11:54
아마 반란 수괴 미실 처단하면 나머지는 눈감아주는 아량, 내지는
정치적 거래를 하는 식으로 살려둘 수도 있겠지만..... 지금 제작진에게
그런 거 신경쓸 겨를이 있기는 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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